안녕하세요.

최근(벌써 작년) 읽은 책 중에서 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선명한.. 소설 추천합니다.

똥으로 감자키우는 영화로도 잘 알려진, '마션'의 작가 앤디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입니다.

'헤일 메리'는, 성모에게 간구하며 사용하던 말이 어원이 된, 미식축구에서 마지막 일발역전의 간절함을 담은 롱패스를 뜻하는 은어라고 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인류와 개인의 모습입니다.

처음 얼마동안은, 상상력과 전문분야의 이야기들로 내용에 몰입하기 어려웠지만, 어쨋든 꾸역꾸역 읽어나가니 몇페이지 지나서부터는 몰입이 되고, 또 전개와 연출이 정말 재미있게 구성되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식탁에 앉아 불을 켜고 책을 읽게 되더군요.

왜 이렇게 재미있었나.. 곱씹어보니, 일단 상상력 대박.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이 될 수 있으니 참으렵니다만, 우주와 생물, 생명과 철학에 대해서 저의 미천한 수준에는 딱 어울리는 정도의 고급스러움(알쓸신잡..정도수준)이 즐거웠구요.

또 무엇보다 읽는동안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보통 지구의 위기상황에서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면, 요즘의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그 사람을 방해하고 그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대상이 반드시 나오잖아요.

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과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는 그런 존재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를 낙천적이다..라고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저는 이 점이 매우 좋습니다.

일치단결하여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하는.. 그럼에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위기상황이 놓여지고, 그걸 또 극복하기 위한 지혜 짜내기...

문과와 이과를 모두 잡았다고 할 수 있는(집사람도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기분좋은 스토리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일하고 공부하느라 머리 아프실 때, 술술 읽히는 소설 한권으로 쉬어가며, 건강챙기는 한 해 되세요.

책 광고 아니구요. 감동을 나눌분들이 필요해서 적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