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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 : 멋쟁이차차처럼] 인터뷰 (SW 후원기업상 - 카카오)
🎉 축하합니다, '멋쟁이 차차처럼' 팀의 홍기헌, 이민철, 문지성 님!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2026 AI·SW중심대학 디지털 경진대회 SW부문에서 후원기업상(카카오)을 수상했습니다.
🎙 수상의 기쁨을 맛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해 주세요.
"AI한테 판단을 맡기지 말자." 개발 내내 붙잡고 있던 원칙이었는데,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사실 준비 기간 내내 확신보다 의심이 더 많았습니다. 만들어 놓고도 "이게 진짜 도움이 되나?"를 계속 스스로에게 물었거든요. 결과를 듣고 나니 기쁘면서도, 이제 진짜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바빠졌습니다.
🎙 팀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충남대학교에서 참가한 '멋쟁이 차차처럼' 팀의 홍기헌, 이민철, 문지성입니다. 팀명은 별 뜻 없이 가볍게 지었는데, 발표장에서 부를 때마다 조금 민망했습니다.
시작은 저희가 실제로 겪던 문제였습니다. 시험 기간에 공부를 하려는데 자료가 다 흩어져 있더라고요. 슬라이드는 사이버캠퍼스에, 녹음은 클로바노트에, 필기는 아이패드에, 족보는 카톡방에. 그걸 모으는 데만 반나절을 쓰고 나면 정작 공부할 힘이 없었습니다.
"이걸 한군데 모아주는 것만 해도 쓸모가 있겠는데"에서 출발했고, 만들다 보니 모으는 것보다 모은 걸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훨씬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 여러분을 돋보이게 한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입니다.
첫째, AI에게 판단을 시키지 않고 추출만 시킵니다. "이 강의에서 중요한 개념 골라줘"라고 묻지 않고, "이 텍스트에 나온 개념과 그 근거 문장을 뽑아줘"라고 시킵니다. 중요도는 코드가 세어서 계산합니다. 판단을 맡기면 검증할 수가 없는데, 추출만 시키면 검증이 가능하거든요.
실제로 AI가 붙인 인용문이 강의 원문에 정말 있는지 코드가 한 글자씩 대조합니다. 없으면 버립니다. 테스트했을 때 119건 중 2건이 걸렸는데, 그중 하나는 AI가 전사본의 잡음을 지우고 문장을 예쁘게 다듬은 거였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교수님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었죠.
공부 순서도 AI가 정하지 않습니다. AI는 "A는 B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는 관계만 만들고, 순서를 계산하는 건 코드가 합니다.
둘째, 서버가 없습니다. 사용자 노트북에서 전부 끝납니다. 학생이 이미 구독 중인 AI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운영비가 들지 않고, 강의 자료가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저작권이 걸린 자료를 다루는 서비스라 이 부분이 중요했습니다.
🎙 이번 성과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가 만든 걸 계속 의심한 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은 "강의에서 시험 신호를 95% 잡아낸다"고 정리해 뒀는데, 나중에 다시 세어보니 실제로는 18%였습니다. 처음엔 "시험", "중요" 같은 좁은 단어만 세었던 거였죠. 발표 자료에 그대로 넣을 뻔했습니다.
수치가 이상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다시 세는 걸 계속했습니다. 두 지표의 상관계수를 재봤더니 0.96이 나와서 사실상 같은 값이라는 걸 알게 된 적도 있고요. 잘 만든 걸 자랑하는 것보다 어디가 안 되는지 정확히 아는 게 더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데모가 반드시 돌아가게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기능을 하나 더 넣는 것보다 있는 게 확실히 동작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 대회 기간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AI가 뽑은 인용문을 원문과 대조하는 기능을 만들고 처음 돌렸을 때입니다.
솔직히 별일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걸리더라고요. AI가 "교수님이 이렇게 말했다"고 붙여 놓은 문장이 원문에는 조금 다르게 돼 있었습니다. 의미는 같은데 표현을 다듬은 거였습니다.
그 순간에 "아, 이래서 검증이 필요하구나"를 몸으로 알았습니다. 그전까지는 논리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거였는데, 실제로 걸리는 걸 보니 이야기가 달라지더군요. 이 프로젝트에서 뭘 지켜야 하는지가 그때 정해졌습니다.
🎙 데이터 분석이나 학습 과정에서의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요?
AI한테 뭘 시킬지보다 뭘 시키지 말지를 정하는 데 시간을 더 썼습니다.
AI는 애매한 걸 잘합니다. 이 문장이 무슨 뜻인지, 어떤 개념을 말하는지 같은 것들이요. 반대로 숫자를 세거나 순서를 정하는 건 코드가 훨씬 잘하고, 무엇보다 틀렸을 때 왜 틀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산은 전부 코드로 뺐습니다.
그리고 AI 출력은 형식을 미리 정해놓고 그 형식이 아니면 아예 안 받았습니다. 자유롭게 쓰라고 하면 그럴듯한 게 나오는데, 나중에 그게 맞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실제로 형식을 안 정해둔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가 제일 먼저 망가졌습니다.
🎙 수상을 기념하여 빌 수 있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친구가 시험 기간에 이걸 켜놓고 공부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 저희가 옆에서 설명해주지 않아도요.
지금은 아직 저희 손을 타야 돌아가는 물건이라, 남한테 그냥 줘도 쓸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 앞으로의 목표와 꿈을 말씀해 주세요.
대회용으로 급하게 맞춘 부분들을 걷어내고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만들면서 알게 된 게 많아서, 지금 구조로는 한 학기를 못 버틴다는 것도 실제로 확인했거든요.
당장은 실제로 배포해서 학생들이 설치해 쓸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흩어진 자료를 자동으로 모아오는 것도 붙여보려 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AI가 만든 결과를 사람이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근거를 원문과 대조하는 걸 만들면서, 결국 AI를 잘 쓰는 건 더 좋은 답을 받아내는 게 아니라 받은 답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데이콘 커뮤니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잘된 것보다 안 된 것을 공유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발표 자리에서는 다들 잘 된 부분만 보여주게 되는데, 사실 배울 게 많은 쪽은 실패한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이번에 처음 계산한 수치가 틀려서 다시 잰 게 몇 번 있었고, 그런 이야기가 다른 팀에게는 더 쓸모 있을 것 같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에라도 "이건 이래서 안 됐다"를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데이콘(주) | 대표 김국진 | 699-81-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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